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학생벤처 1호인 SL2㈜(대표 전화성)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SL2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음성과 화자 인식 및 음성합성 등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음성 종합기술을 개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음성인식기술은 사람의 목소리를 컴퓨터로 분석한 뒤 이를 글자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가운데 최고 수준인 10만단어까지 음성인식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기술을 TV에 적용하면 리모컨을 조작하지 않고 음성으로 원하는 채널을 켤 수 있고 컴퓨터에 적용하면 마우스나 키보드를 쓰지 않고도 음성만으로 인터넷 메뉴를 찾아가거나 사이버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밖에 데이터베이스 검색 및 음성다이얼링, 전화선을 이용한 원격지 정보입력 등에도 이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L2는 지난달 새롬기술㈜의 새롬데이터맨 2000에 들어가는 음성인식기를 7000만원에 제공키로 계약을 맺는 등 올해 이 기술로 47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SL2(www.slworld.co.kr)는 올해 3월 KAIST 전산학과 석사과정인 전화성씨(23)를 중심으로 학생 10여명이 모여 설립한 학생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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