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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대란]위장-당뇨병약등 전문의약품 판매 급증

입력 | 2000-06-18 23:02:00


의약분업 실시를 앞두고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살 수 없는 전문의약품 사재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동네약국보다는 대량 구매가 성행하는 서울 종로의 대형 약국 등에서 눈에 띈다.

종로 P약국의 경우 “위장약 등 환자들이 고정적으로 찾는 전문의약품은 매상이 지난달보다 15%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사재기가 이뤄지는 품목은 7월부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위장약 안약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 피부염 치료제 무좀약 등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당뇨병 고혈압약처럼 장기복용이 필요한 약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김모씨(30)는 “지루성 피부염 치료제로 특정사 제품을 써왔는데 7월부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3, 4통을 미리 구입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M약국 박모 약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구할 수 있다고 지레짐작하고 연고제 등을 미리 구입하려다가 의약분업 이후에도 약국에서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약사들은 당뇨병 고혈압 등의 약을 대놓고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사재기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항생제 등의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