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SK)과 이승엽(삼성)의 공통점은 뭘까.
골수 야구팬이라도 두선수의 닮은 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정답은 ‘연속 출장’이다.
‘한국의 철인’ 최태원은 18일 청주 한화전에 2루수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19년째를 맞이하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700경기 연속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연속경기출장을 진행중인 현역선수중 최태원 다음이 바로 이승엽. 이승엽은 이날 446경기째 빠지지 않고 타석에 나섰다.
그래서 이승엽은 우울하다. 홈런수가 적어서가 아니다. 9월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선 그동안 쌓아온 연속출장을 중단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날 이승엽은 우울한 생각을 잊으려는 듯 이틀연속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려 대기록을 세운 최태원을 축하했다.
연속출장은 프로야구선수에게 일봉의 ‘훈장’. 하루하루가 경쟁의 연속인 프로야구에서 꾸준히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야하며 또 부상의 위협을 이겨내야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연속경기출장이다.
이런 면에서 최태원은 따를 자가 없다. 쌍방울시절인 95년 4월16일 출장 이후 꼬박 5년2개월2일만에 700경기 연속출장기록을 세운 최태원은 ‘순도’면에서도 자랑할 만하다. 700경기중 선발출장이 690경기.
‘국민타자’ 이승엽은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1회 1사 2루에서 손민한에게서 왼쪽 105m짜리 투런홈런을 뺏으며 이틀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8호.
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이승엽은 올시즌엔 반대로 여름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있다.
지난시즌 54호를 쏘아올릴 때도 이승엽은 6월 9일부터 19일까지 10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최악은 8월에 12경기 무홈런.
그러나 평년보다 기온이 부쩍 높은 올 6월에 이승엽은 벌써 5개째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더위가 시작된 6월들어 오히려 공이 잘보인다”며 “기록에 연연하며 안달하지는 않겠다, 최선을 다한 다음에 결과를 보겠다”고 2년연속 홈런왕 욕심을 밝혔다.
두산은 수원 원정경기에서 현대에 5-2로 승리, 3연전을 승리바구니에 고스란히 쓸어 담았다.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8회에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 20세이브째를 올려 24세이브포인트(4승2패20세)로 구원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청주에서 SK를 맞아 7-6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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