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오벌 오피스(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는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의 남성 대결로 압축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불가능하지만 2004년 대선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위크가 지목한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감 4명을 소개한다.
▽힐러리 클린턴〓퍼스트레이디를 지낸 힐러리여사가 영향력 면에서 ‘강등’이나 마찬가지인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에 집착하는 것이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야망 때문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측근들도 그가 상원의원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엘리자베스 돌 여사가 공화당 대통령후보에 나서려고 지난해 1월 미 적십자사 총재직을 사임한 직후라고 전한다.
▽케이 허치슨〓텍사스주 연방상원의원.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그는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이번 대선에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출마했기 때문에 차기 텍사스주지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2004년 대선이 다시 돌아오면 상원의원 경력 10년을 넘게 된다.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 메릴랜드주 부지사를 연임 하고 있는 그는 차기 메릴랜드주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존 F 케네디 2세가 비행기 사고로 숨진 뒤 케네디가에서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크리스틴 휘트먼〓뉴저지주지사를 연임하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후보로도 자주 거론된다. 그러나 그는 우선 당내의 심각한 반대부터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론과 달리 낙태 합법화에 찬성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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