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놀리아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끊임없이 엇갈리는 비극적 인연으로 만신창이가 된 사람들의 죄책감과 깊은 상처, 그리고 상처의 치유와 소통을 향한 애절한 갈망을 그린 대작. ‘부기 나이트’로 주목받기 시작한 29세의 젊은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은 11명의 인물이 하루 동안 겪는 9개의 에피소드를 한치의 어긋남없이 정교하게 직조하면서 미국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모든 출연진의 연기가 좋지만 톰 크루즈의 명연기는 기억해둘 만하다. 긴 상영시간(3시간8분)과 복잡한 구조가 낯선 관객도 있을 듯. 스타맥스.
□걸 온 더 브리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으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프랑스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흑백영화. 칼 던지기 쇼를 하는 남자 가보(다니엘 오테이유)와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하는 여자 아델(바네사 파라디)의 환상적인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다. 아델의 몸 주변에 ‘슉’소리와 함께 칼이 꽂히는 장면은 에로틱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두 배우의 연기가 매력적이다. 우일비디오.
□언더 더 썬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스웨덴 영화. 서른아홉의 나이에도 숫총각인 한 농부가 젊고 매력적인 가정부를 만나면서 겪는 감정의 변주곡을 느리지만 섬세한 감각으로 보여준다. 목가적인 화면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시냇물처럼 졸졸졸 흐르는 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감독 콜린 너틀리. 세음미디어.
□러브레터 일본어교재
일본영화 중 국내에서 가장 흥행에 ‘러브레터’가 일본어 학습 교재용으로 출시됐다. 일어 자막 비디오와 국문,일문 시나리오 완역본이 한 세트. 판매용 2만5000원. 알토미디어. 02-582-7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