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치는 밤' 미셸 르미유 지음/고영아 옮김/비룡소 펴냄/240쪽 8500원▼
97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픽션 청소년부문상'을 수상한 작가는 이 책 '천둥치는 밤'으로 96년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賞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아무도 대답해 주지도 못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가지고 있을 법한 풍부한 상상력으로 표현해냈다. 천둥치는 밤 잠 못이루는 한 여자아이가 신과 우주, 생명과 죽음에 대한 수없는 문제들을 스스로 생각하면서 하룻밤을 지낸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지적인 호기심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유머스럽고 독창적인 그림과 함께 간결한 내용으로 담아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예민하다. 뭘 모를 것같은 어린 나이인데도 아이들에게도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마음속의 우주가 있다. 삶과 죽음, '나뿐만 아니라 세계와 우주를 상상하는 생각은 가히 어른들의 생각을 초월한다. 하지만 우리 현실 속에서 이런 아이들의 생각을 무시하는 어른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어른들도 이 '철학동화'를 읽다보면 천둥치는 밤 잠 못이루는 한 여자아이와 기꺼이 밤을 지새는 기쁨을 맛볼 것이다.
최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