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팔이’가 이번에도 힘을 쓸 수 있을까.
22일 개막하는 거창장사씨름대회를 바라보는 씨름팬의 관심사는 두 가지.
하나는 올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린 ‘봉팔이’ 신봉민(현대)의 독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여부. 다른 하나는 지난달 하동대회 단체전에서 의외의 우승을 따낸 신창건설의 ‘이변’이 재연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신봉민이 올해 대구 설날장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1회성 우승’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았던 것이 사실. 늘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지난해까지 김영현(LG)과 이태현(현대)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신봉민이었기에 설날 대회 우승도 ‘이변’ 정도로 받아들여졌던 것. 97년 3관왕 이후 단 한차례 지역장사(98년 창원장사)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우승 기록이 없었던 것도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내리는 근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고질이던 허리디스크가 호전된 올해부터 신봉민은 본격적으로 ‘옛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장흥과 하동의 지역 장사 타이틀을 거푸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여기에 라이벌 김영현과 이태현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신봉민의 4연속 우승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
하지만,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하동대회 백두장사 김정필(현대)을 비롯해 김경수(LG) 염원준(LG) 황규연(신창) 등이 신봉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단체전에서는 신창건설이 지난 대회 우승의 수훈 선수인 박선동 김봉구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며 2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하동에서 자존심을 구긴 LG와 현대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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