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가장 성공한 록밴드.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더블앨범을 가진 밴드. ‘너바나’ ‘펄 잼’ ‘앨리스 인 체인즈’와 함께 ‘그런지 4인방’으로 불리면서 얼터너티브라는 신천지를 세상에 알린 밴드.
미국 시카고 출신 4인조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가 7월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명성에 비해 뒤늦은 방한. 해산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라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와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리더인 빌리 코건과 E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공연을 앞둔 소감은….
“해체하기 전에 한국 팬들을 만나게 돼 흥분되고 반갑다. 한국엔 우리의 열렬한 팬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서울 공연이 정말 기다려진다.”
―해체를 결정한 이유가 뭔가. 멤버들 간에 갈등이 있었나.
“밴드에서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 밴드는 벌써 10년이나 됐고 우리는 휴식이 필요하다. 멤버들의 음악적 취향이 서로 다르거나 의견이 상충되거나 문제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그렇다. 감정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여정의 끝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여름쯤에 새 앨범을 하나 낸 후 나와 제임스(기타리스트)는 아마 각자 음악을 계속할 것이다.”
―‘Adore’ 앨범에서 시작된 스타일 변화가 전작들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도 해체이유인가.
“‘Adore’ 앨범을 만들며 많은 것을 배웠다. 히트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팬이나 평론가들은 우리가 강렬한 로큰롤을 계속 하길 바랐을 테고 다소 실망했을 것이지만 우리는 강한 리프와 성난 보컬을 질러대는 하드록 밴드만은 아니다. 팬들이 우리와 함께 성장하길 바랐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장악하는 음악환경에서 록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는데….
“지금 상황을 가장 간결하게 표현해주는 말이라 생각했다. 로큰롤은 설 땅을 잃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핑크 플로이드’ ‘너바나’ ‘레드 제플린’ 등이 곧 나타나리라 굳게 믿는다.”
‘스매싱 펌킨스’ 역시 예전곡들과 신곡을 섞어 꾸밀 단 한번의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코건은 소개했다. 이 그룹이 공연을 먼저 제안했을뿐더러 15t이나 되는 음향장비를 직접 공수해 오겠다고 고집했을 정도다. 7월4일 오후8시 1회 공연. 3만5000∼6만5000원. 1588-7890
starla@donga.com
[스매싱 펌킨스 노래 들어보기]
Aja Adore
The Everlasting G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