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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조용필 '통일 기원 특별콘서트' 열어

입력 | 2000-06-20 23:18:00


“‘6.15 남북공동선언’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이제는 반세기 전란과 분단의 아픔을 희망으로 바꿔놓고 싶습니다.”

가수 조용필이 6.25 50주년을 맞아 ‘통일 기원 특별 콘서트’를 펼친다. 무대는 23일 오후 7시반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야외무대. 객석이 8000석이 넘는 대형 이벤트다.

조용필은 당초 6.25 50주년을 맞아 참전 용사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었으나 ‘6.15 남북공동선언’이 새로운 화해의 남북 관계를 노정하자 ‘통일 기원’으로 타이틀을 바꾸었다.

조용필은 “2000년 6월은 반세기 우리 민족의 영혼을 엄습해온 6.25의 슬픔을 종식시키고 드디어 통일이라는 환희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순간”이라며 “공연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도 우리 가요의 특징인 한(恨)의 정서를 넘어서 흥겨움과 신명의 정서로 ‘밝게’ 꾸밀 예정이다. 레퍼터리는 ‘여행을 떠나요’‘고추잠자리’‘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조용필은 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공연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절차를 거쳐야 하겠지만 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한 문화 교류 차원에서 기꺼이 북한에서 공연하고 싶다”며 “문화 등의 부문에서 교류가 잦아지면 55년 분단의 이질감은 어렵지 않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번 공연에 군인 3000여명을 초청했으며 밴드 ‘위대한 탄생’과 일주일 넘게 리허설을 갖고 있다. 공연때마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오랜 ‘습관’이기도 하지만 그는 “공연의 의미도 새롭고 워낙 큰 야외무대여서 밴드와 화음을 오랫동안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3만,4만원. 042-472-7147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