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선동렬 이상훈 이종범의 ‘주니치 삼총사’가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며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올해는 미국 차례. LA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방울뱀’ 김병현은 올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미국대륙을 강타하고 있다.
과연 그뿐일까. 미국프로야구의 전통명문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에는 한국인 투수 삼총사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포투킷 레드삭스에서 호시탐탐 빅리그 진입을 노리며 무럭무럭 꿈을 키워가고 있다.
아직은 박찬호와 김병현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보스턴 삼총사’는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늦어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니치에서 이적한 ‘삼손’ 이상훈은 85만달러(약 9억4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 마이너리그 선수. 에이전트사인 IMG가 보스턴과 구원투수로 계약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
올시즌 팀 평균자책 리그 1위를 달렸던 ‘투수왕국’ 보스턴은 최근 라몬 마르티네스, 브라이언 로즈, 피트 슈렉 등 선발투수진이 한꺼번에 무너졌지만 이상훈은 구원투수라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결국 보스턴은 롭 스태니퍼를 불러올렸고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 ‘보스턴 대학살’로 불린 1-22로 대패를 하자 팀 영이 스태니퍼와 맞교대됐다.
4승2패2세이브에 평균자책 2.36을 기록중인 이상훈은 성적만 놓고 보면 스태니퍼(2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 0.51)나 영(1패2세이브, 평균자책 1.62)을 능가한다.
포투킷의 사실상 에이스인 김선우도 최근 일본인투수 오카 도모카즈와의 격렬한 몸싸움에 따른 일주일간의 징계 때문에 빅리그 진입의 호기를 놓쳤다.
그러나 8승2패에 평균자책 4.50으로 팀내 최다승 투수인 그는 엔트리가 25명에서 35명으로 늘어나는 9월에는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시즌초 개막전 엔트리에 올랐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더블A팀 트렌트 선더스로 추락했던 조진호는 98년과 99년 메이저리그에 올랐던 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특별한 경우.
미국프로야구에선 마이너리그 선수가 빅리그를 3시즌 이상 왕복하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주기 때문에 보스턴으로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쉽사리 조진호를 불러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진호는 더블A팀에서 3승3패, 평균자책 5.91의 성적을 남긴 뒤 20일 포투킷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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