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밤에 10곡의 창작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는 대형 무대가 마련된다.
젊은 피아니스트 10명이 협연자로 나서는 폴란드 크라코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10개의 창작 피아노 협주곡의 밤’. 폴란드 미국 일본 등의 현대 작곡가 8명이 쓴 8∼10분 정도의 ‘짧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아름다운’ 협주곡을 선보이는 무대다.
10곡 중에는 한국 작곡가인 박재은(가톨릭대 겸임교수) 이윤정(수원대 겸임교수)의 곡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콘서트는 세계적 음악 매니지먼트인 인터내셔널 뮤직 코퍼레이션(IMC)이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현대음악의 라이브러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10여년 전부터 기획중인 연속 프로그램의 하나. 매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학생층이 연주하기 쉬운 협주곡을 전세계에서 공모하고,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회당 한화 80만원 상당의 연주료와 악보 및 CD 판매료를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크라코프 국립오케스트라가 8곡의 협주곡을 처음 서울에서 선보였다.
박재은 이윤정교수는 IMC의 공모에서 각각 협주곡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항해’, ‘가을에 대하여’를 제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정됐다. 두 사람의 곡은 올해 한국 일본에서 연주되는 데 이어 내년 미국 폴란드에서도 연주된다.
박교수는 “최근 현대음악이 대중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이번 콘서트처럼 대중과 접촉면을 넓히는 작업은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박교수의 ‘신항해’는 엄마의 자장노래로 시작돼 삶의 여러 요소를 묘사한 작품. 이교수의 ‘가을에 대하여’는 푸른 가을하늘과 흰 구름의 대비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28일 저녁7시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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