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배우 알 파치노가 연기파 할리우드 배우들을 배출하는 뉴욕 연기전문학교 ‘액터스 스튜디오’를 이끌게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20일 보도했다.
배우 엘런 버스틴, 하비 키틀도 파치노와 함께 공동회장으로서 이 학교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이 학교는 지금까지 명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감독한 아서 펜이 맡아왔다. 그러나 그가 TV시리즈물 ‘법과 질서’ 연출에 전념하겠다면서 사의를 밝히자 파치노 등이 자원해서 모교를 위해 봉사하게 됐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공동회장인 세 분의 명배우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연기의 결과물보다는 연기하는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비(非)상업영화의 경험을 전해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파치노는 1940년 뉴욕 이스트 할렘에서 태어나 연기예술고교에 들어갔으나 중퇴했고 3류 연극가를 전전했다. 갖은 일로 번 돈을 학비 삼아 66년 다른 연기자보다는 늦은 나이인 27세 때 ‘액터스 스튜디오’에 입학, 정식 연기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파치노가 훗날 토니상과 오비상 등을 받는 등 명배우로 성장한 데는 ‘액터스 스튜디오’에서 익힌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
‘액터스 스튜디오’는 명감독 엘리아 카잔이 47년에 설립했다. 말론 브랜도, 폴 뉴먼 등 걸출한 스타들도 이 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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