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켜 온 인간 유전자 정보(인간게놈) 연구의 법적 윤리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12개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인간게놈계획(HGP)에 참여한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을 비롯한 12개국 전문가들은 2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회의를 갖고 게놈연구를 둘러싼 제반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특히 26일 HGP 참여국가들의 인간게놈지도 초안 공동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프랑스 정부관계자는 회의에서 △게놈 정보의 특허 △인간 세포조직의 연구목적 이용 △간(幹)세포와 배아(胚芽)에 관한 연구 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인류 공동자산’인 게놈정보를 특허의 울타리에 묶어 두어야 하느냐는 것은 오래된 논란거리. 프랑스의 유전학자 악셀 칸 박사는 “게놈 정보가 특허에 묶여 접근이 차단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또 인간 배아에서 채취한 세포의 연구목적 이용을 금지하는 자국법이 난치병 치료법 개발 경쟁에서 프랑스를 미국 영국에 뒤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인간 배아 세포 연구에서 논란의 핵심은 간세포 연구. 배아의 초기단계에서 나타나는 기본세포인 간세포에 유전암호를 주입해 이식수술용 신체기관들을 만들거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 프랑스 국립보건원(INSERM) 마르크 페샹스키 박사는 “간세포 연구는 최첨단 치료법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번 회의에는 HGP 참여국 외에 독일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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