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공예가 곽계정(郭桂晶)씨가 일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12일부터 22일까지 도쿄(東京)의 번화가 긴자(銀座)의 77화랑에서 열렸다. 평생의 모티브인 오리와 개구리를 소재로 한 작품 80여점을 출품했다. 푸근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일본에서 연 5번째 전시회인데 예전에 내 전시회에 왔거나 작품을 샀던 일본 팬이 많이 찾아와 더욱 기뻤습니다.”
곽씨는 “한국 팬은 작품을 한 점 사거나 전시회를 본 뒤에는 같은 작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데 일본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곽씨는 3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오며 국내보다는 주로 해외에서 전시회를 열어 오고 있다. 국내 전시회는 5차례밖에 안되지만 해외에서는 31차례나 열었다.
“76년경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 ‘당신 작품은 좋지만 한국은 무서워서 못가겠다’는 미국인의 반응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 한국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한 뒤 거의 매년 해외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곽씨는 내년에는 일본 교토(京都)와 오사카(大阪)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가까운 장래에 국내에서 회고전을 가질 계획이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