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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취임 1년 맞는 김명자 환경부장관

입력 | 2000-06-23 19:08:00


장관 중 유일한 여성인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이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손숙(孫淑)전장관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장관이 된 김장관은 행정 경험과 정치적 배경이 없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리없이, 야무지게 업무를 챙겨 여성장관으로 드물게 ‘장수’의 대열에 들어섰다.

취임 1년을 맞는 김장관을 만나 요즘 환경 현안과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학점을 짜게 주었다는 데 장관으로서 자신에게 몇 점을 주겠습니까.

“지난 1년은 학자 시절의 이론과 생각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시기였습니다. 한강수계 물이용부담금 합의, 낙동강대책 확립, 천연가스버스 도입 기반 마련 등이 특히 기억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없군요.”

―동강댐이 백지화됐지만 아직도 홍수조절댐 건설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동강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견해는….

“홍수조절댐 문제는 차기 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지만 홍수조절댐 건설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강댐 백지화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지역의 생태계 보전 문제는 댐 예정지 고시해제 등이 이루어지는 대로 지자체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고 래프팅과 관광객에 의한 훼손도 막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국토 난개발 문제에 대한 환경부 차원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그간 국토이용이 개발에 치우치다보니 환경 측면에서 국토 훼손과 난개발이라는 후유증이 발생한 것이 사실입니다. 환경부로서는 보전이 필요한 지역은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개발가능한 지역이라도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사업시 사전협의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광역상수도 설치호소 경계면에서 1㎞이내 지역에서의 2500㎡이상 개발사업 등 상수원 주변 개발사업에 대한 사전협의를 강화할 것입니다.”

―요즘 새롭게 구상하는 사업이나 개인적 계획이 있습니까.

“각종 영향평가제도를 환경영향평가 중심으로 통합하고 국토이용체계를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할 생각입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해 4대강 수계 물관리체계를 완비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한 환경협력방안도 마련할 것입니다.”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