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김영현(LG투자증권)이 6개월 만에 씨름판 정상에 복귀했다.
김영현은 23일 거창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 거창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황규연(신창건설)에게 내리 세판을 따내며 우승, 백두 장사에 올랐다.
98, 99년 2년 연속 천하장사에 올랐던 김영현은 올해 들어 팀과의 연봉협상 난항과 허리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6개월 만에 꽃가마를 타는 감격을 누렸다.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지난해 9월 포항대회 이후 9개월 만이다.
김영현은 이날 주특기인 밀어치기로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김경수와의 첫 경기부터 황규연과의 결승까지 밀어치기 기술로만 승부를 가린 것. 특히 김영현은 윤경호(현대)와의 8강전에서 합의 판정 승리 1차례가 포함되기는 했으나 전 경기에서 단 1판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둬 2년 연속 천하장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준결승에서 김동욱(현대)을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김영현은 결승에서도 큰 키를 이용해 깔끔한 밀어치기 기술을 발휘, 황규연에게 3-0의 완승을 거뒀다.
김영현의 결승전 상대 황규연은 준결승에서 올해 3개대회 연속 우승을 달린 신봉민(현대)을 누르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결승에서 김영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져 1품에 그쳤다. swon@donga.com
▽백두장사순위〓①김영현(LG) ②황규연(신창) ③김동욱(현대) ④신봉민(현대) ⑤진상훈(신창) ⑥김봉구(신창) ⑦김정필(현대) ⑧윤경호(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