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당이 대중정당으로 변모했다. 사민당(SPD)과의 적-녹(赤-綠)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당은 24일 뮌스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베를린시의회 원내의장인 레나테 퀘나스트(44·여)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회 원내의장인 프리츠 쿤(44)을 공동대표 겸 대변인으로 선출했다.
퀘나스트 신임대표는 연설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과격한 시민단체가 아닌 새로운 이미지를 가진 집권여당으로 거듭 태어나자”고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녹색당의 나토 공습 지지와 원전 폐쇄의 연기 등으로 야기된 녹색당내 원칙주의자와 현실주의자간 갈등을 봉합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의 측근인 쿤과 당내 현실주의자로 통하고 있는 퀘나스트가 공동대표로 선출됨으로써 녹색당은 사민당과의 공조를 통해 현실적인 제도권 정당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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