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건강의학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매주 월요일 본지 건강의학면은 미국 하버드의대가 제공하는 권위있는 건강의학 정보를 ‘하버드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제공합니다. 하버드의대는 현재 각국의 협력병원에 유용하고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국내의 하버드의대 협력병원인 서울중앙병원의 협조를 받아 이 건강정보를 엄선해서 소개합니다.
‘하버드통신’은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정보는 물론이고 최신 의학 정보에 이르기까지 온갖 건강의학정보를 망라할 계획입니다. 첫회는 ‘큐피드의 화살’란 제목으로 사랑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지난 발렌타인데이 때 사랑에 대해 보낸 찬사가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정신적 면에서 보면 사랑은 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남녀 모두 이성적 상태에서는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프로이드는 저서 ‘문명과 불만’에서 사랑에 빠질 때는 자기 의식과 외부세계 간의 경계를 무디게 하는 병적 특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 레스티 그린스푼은 로맨틱한 사랑과 사춘기는 사회가 드물게 인정하는 정신이상 증세라고 말한다.
그러나 로맨틱한 상태의 아찔한 사랑은 안정된 사랑 또는 사랑을 베푸는 것과는 별개다. 뒤의 두 사랑은 건강에 좋다.
또 기혼자는 미혼자에 비해 확실히 건강하다. 물론 기혼자 모두가 행복한 부부애를 나누는 것은 아니다. 부부간 갈등은 우리몸의 신경과 호르몬 계통을 자극해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몇 년 전 오하이오주에서 부부 간의 사소한 말다툼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평균 42년 간 결혼생활한 67세 이상 부부 31쌍을 대상으로 상대방 가족이나 옛애인 등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 얘기하도록 한 뒤 호르몬과 면역체계의 반응을 조사했다.
여성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몇 가지 호르몬이 변화했고 면역체계가 약화됐다. 남성은 단지 면역체계만 약화됐다.
연구팀은 마찰을 잘 일으키는 결혼은 늙어가면서 부부가 전염병에 더 잘 걸리게 하고 치료가 더디다고 결론짓고 이 내용을 1997년 의학전문지 ‘심신의학’에 발표했다.
최근에는 적어도 노인에게는 배우자나 애인의 사랑보다 친구나 친지의 따뜻한 정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랑은 분명 건강에 좋다. 부모의 사랑은 가장 강력한 예방약이다. 1997년 하버드대에서 발간한 연구 보고서는 어릴적 부모의 사랑에 확신이 있는 남성은 50세가 될 때까지 25%만 주요 질병을 앓은 반면 그렇지 않은 남성은 87%가 앓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생활이 건강에 좋다는 보고서는 한 트럭을 채울 정도라는 점을 밝힌다. 사람은 언제나 사랑 없이 섹스할 수 있다. 하지만 성생활 때 사랑보다 더 좋은 최음제를 발견한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