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넓은 미국에서 작고 좁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뉴욕의 ’쪽방’ 생활자들이 그 주인공.
최근 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독신가정의 평균 주거공간은 23평정도(835평방피트)지만 ’벌집’이라고 불리는 맨해튼의 소형아파트는 대체로 10평 안팎이다.
이들이 소형아파트에서 사는 것은 대체로 맨해튼의 비싼 부동산 임대료를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최근 경제적인 이유와 무관하게 작고 좁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리처드 메이슨이 그 중 한 사람. 57년 처음 입주한 메이슨의 아파트 넓이는 6평 정도다.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연극을 가르쳤을 당시 근처 저택에서 살기도 했으나 은퇴하자마자 맨해튼의 6평짜리 아파트로 돌아왔다. 도심 한복판에 있어 친구들과 만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친구 25명을 초대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는 메이슨은 지금 작은 공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지 궁리중이다. 결국 사방에 선반을 매달아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보기에는 흉할지도 모르지만 실용적이라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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