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고인류(古人類)가 출현(약 300만년 전)하기 훨씬 이전인 1000만년 전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숯이 발견돼 고고(考古)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 위덕대학교 박물관 학술조사단은 최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 새터마을 일대에 대해 지표조사를 하다가 도로 절개지점(길이 약 13m)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숯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도로 절개지점은 신생대 제3기 중신세(1000만∼2500만년 전)에 형성된 응회암층(화산폭발로 쌓인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암석층)으로 이뤄져 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숯은 충남 공주 석장리, 북한의 평양 용곡동 등 구석기시대(20만∼50만년 전) 유적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숯은 화산폭발 때 나무가 뜨거운 화산재에 묻히면서 완전히 타지 못한 채 숯으로 변한 것으로 보이며 나무의 종류가 밝혀진다면 신생대 제3기 한반도 남동부 해안 지역의 식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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