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만세.’
여자프로농구에 ‘미시족’ 바람이 거세다.
현역선수 중 기혼자는 98년 3월 웨딩마치를 울린 정은순(29·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전주원(28·현대건설), 유영주(29·삼성생명) 박명애(26·현대건설) 등 4명.
그러나 이들 말고 올 시즌엔 2명의 주부스타가 더 늘었다. 중국용병 13명 중 2명이 바로 그들.
88 서울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 센터로 활약했던 쉬춘메이(34·현대건설)와 삼성생명에서 정은순 김계령과 함께 공포의 트리플타워를 형성하는 왕푸잉(28)도 기혼자.
이 중 쉬춘메이는 두 아이의 엄마. 아이들을 시어머니에게 맡겨놓고 왔다.
정은순이 결혼 발표를 했을 때 농구협회는 그의 국제대회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한 적이 있다. 기혼자는 경기력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
하지만 올 시즌 용병 2명을 포함해 미시선수 6명의 활약상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기우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정은순은 2라운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유영주는 22일 신세계전에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으면서도 25일 국민은행전에서 붕대를 둘둘 말고 나와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에 뒤질세라 쉬춘메이는 경기를 뛰고 나면 밤새 끙끙 앓으면서도 그 다음날 코트에 나서면 몸을 날리기 일쑤다. ‘아줌마들 투혼’이 무섭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