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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존]일본영화 3차 개방, 예상보다 소폭

입력 | 2000-06-28 11:06:00


일본영화가 확대 개방된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오늘 오전 문화관광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영화의 경우 "18세 미만 관람불가" 영화를 제외한 모든 일본영화의 국내 상영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98년 10월과 99년 9월에 이어 세번째. 1차 개방 때는 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4대 국제영화제 수상작에 한해 허용됐으며 2차 개방은 이를 70여개 국제영화제로 확대한 내용이었다. 이번 3차 개방의 내용은 18세 연령을 기준으로 그 이하 관람가의 영화는 모두 개방하되 관람불가의 작품들은 2차 개방 때와 마찬가지로 국제영화제 수상작에 한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단 연령별 등급은 일본 심의기준이 아닌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기준에 따르도록 돼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는 당초 예상됐던 '전면개방'의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극영화에 관한 한 2차 개방 폭에서 크게 진전된 것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한해 영화 제작편수는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230여편 정도지만 이중 흥행성이 있는 상당수의 작품이 '18세 미만 관람불가'인 성인용 작품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개방 폭을 굳이 18세 연령기준으로 맞춘 것은 그렇지 않을 경우 이른바 일본의 '로망 포르노'라 불리는 저질 에로영화들이 급격하게 유입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정부의 일본영화 확대 개방 조치를 예상해 일반상영을 준비 중이던 과 등 다른 많은 우수작품들까지 또 다시 개봉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의 경우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수상작이긴 하지만 2차개방에서 명시한 영화제 품목에 들지 않아 개봉이 불확실한 상태다. 을 포함해 다수의 일본영화를 배급할 예정이었던 스타맥스(대표:김민기)의 조유철 과장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며 "과연 어떤 작품이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고 또 어떤 작품이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을 지 가늠하기가 힘든 실정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관심의 초점을 모았던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국제영화제 수상작에 한해 제한 허용됐다. 이에 따라 개봉이 가능한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은 약 25편 내외로 이중에는 지난 98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 곧 가 포함돼 있다. 비디오의 경우 극영화든 애니메이션 등 개방폭과 연계해 국내에 수입 개봉이 됐거나 개방 대상이 되는 작품의 경우 모두 출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개방안은 문화관광부 산하의 연구기관인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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