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독' 오렐 허샤이저(41)가 LA다저스로부터 방출됐다.
다저스 구단은 28일(한국시간) 올 시즌 1승5패,방어율 13.14로 부진한 허샤이저를 조건없이 방출한다고 밝혔다.
통산 204승150패 방어율 3.48을 기록중인 허샤이저는 지난 88년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80년대 LA다저스의 영웅.
23승8패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LA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끈 88년, 허샤이저는 메이저리그(북미프로야구) 기록인 59연속 이닝 무실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는등 최전성기를 보냈다.
올시즌 포함 13시즌을 다저스와 함께한 허샤이저는 1983년부터 94년까지 134승 102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었다.그의 전체 승수 중 66%가 다저스유니폼을 입고 올린 것 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와 뉴욕 메츠를 거쳐 지난해 다시 다저스로 돌아온 노장 허샤이저는 박찬호의 조언자로도 유명하다.
94년 박찬호가 다저스에 처음 입단했을때 큰 형처럼 보살펴준 허샤이저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와 재회한 뒤에도 투구 동작에 대해 일일이 조언해줘 한국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샤이저는 올 시즌 신시네티 레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등판, 8대1 승리를 이끌며 잠시나마 부활의 기미를 보여 올드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그러나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마이너리그행을 자청하기도 했다.
한편 허샤이저는 "며칠내로 자신의 장래에 관한 생각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