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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적십자회담 합의서 작성

입력 | 2000-06-30 10:55:00


남북은 30일 오전 10시 금강산호텔에서 3차회담을 열어 오는 8·15 즈음 151∼16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고 북송을 희망하는 미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초 송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마련중이다.

양측은 또 이산가족 면회소와 관련, 다음 적십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협의, 확정하고 이른 시일내에 면회소를 설치, 운용해 생사확인 및 상봉업무를 개시한다는 데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최승철 단장은 회담시작 직후 "겨레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크다. 오늘 (회담을) 결속하자"고 말했고, 남측 박기륜 수석대표도 "빨리 결론을 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양측은 합의서 초안을 제시한 뒤 40분 만에 일단 1차 정회에 들어갔다.

이 초안에서 상봉 방문단과 관련, 남측은 161명 규모로 방문단을 정하고 우선 북측 방문단의 서울 방문을 8월 12∼14일에, 남측 방문단의 평양 방문을 8월 16∼18일에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151명 규모의 방문단을 3박4일이나 2박3일간의 일정으로 8월15일에 즈음해 동시에 교환하는 안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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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관련, 남측이 8월중 설치해 운용한다는 방안과 함께 설치 운영에 관한 구체안을 내놓은 반면, 북측은 9월초 미전향 장기수 송환후 회담을 열어 협의, 타결한다는 원칙만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결국 남측은 상봉 방문단 교환, 미전향장기수 송환, 면회소 설치 등 3개분야로, 북측은 상봉 방문단 교환, 미전향장기수 송환 등 2개 분야로 정리된 합의서 초안을 제시한 셈이다.

이날 양측은 이산 가족 상봉방문단의 규모를 151∼161명으로 결정하고 서울과 평양을 방문토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을 동시에 교환할지, 순차적으로 교환할지 여부는 북측의 입장에 따라 융통성 있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측은 상봉 방문단의 상대측 이산가족에 대해 생사확인 작업을 사전에 벌여 대상자 전원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북은 또 북측이 남한내 미전향 장기수 상태를 파악할 수 없는 만큼 59명으로 추정되는 북송희망 미전향 장기수를 9월초 송환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면회소 설치와 관련, 남측은 8월까지 면회소를 설치해 매달 일정 규모의 이산가족 생사를 확인하고 상봉을 주선토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회담결과가 주목된다.

북측은 다음 회담에서 면회소 설치를 협의,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차기 회담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북측은 9월초 미전향 장기수 송환뒤에 면회소 설치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 회담관계자는 "면회소가 설치된다면 판문점보다 금강산이 적당하다"고 말해 금강산 면회소 설치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