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4경기 연속 퍼펙트 '구원쇼'를 펼치며 한달여 가까이 늦게 뛰어든 구원왕 레이스에서 내셔널리그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김병현은 2일 미국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로써 김병현은 최근 4경기에서 4와 3분의1이닝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연속 세이브를 따내 시즌 13세이브째(2승3패)를 올렸고 평균자책은 1.86으로 낮췄다.
지난해 데뷔후 홈구장 34경기 무패행진(2승9세이브 평균자책 1.88)을 이어간 김병현은 올시즌 32경기에서 38.2이닝을 던져 탈삼진 68개(1이닝 평균 1.76개)를 기록, 통산 100탈삼진에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신시내티는 왼손 대타를 줄줄이 내보냈지만 불같은 강속구와 춤추는 변화구를 장착한 핵잠수함 김병현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번 대타 에디 터벤지가 143㎞짜리 직구에 1루 땅볼로 물러났고 8번 크리스 스타인스 역시 빠른 볼에 유격수 직선타구로 아웃. 9번 대타 드미트리 영은 풀카운트에서 132㎞짜리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영은 이 공이 볼이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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