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으로 세계 여자 프로당구계를 주름잡은 ‘검은 독거미’ 자넷 리(29)가 병마를 딛고 다시 당구봉(큐)을 잡았다.
USA투데이지는 최근 “‘검은 독거미’가 돌아왔으니 조심하라. 무기는 큐”라고 그의 컴백을 알렸다.
이 별명은 리가 1m78의 키에 미모를 갖춘 데다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 드레스를 입고 경기를 한다 해서 붙여진 것.
13세 때 척추가 휘는 증세를 보여 고통받았던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목뼈 탈골로 네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반년간의 공백 끝에 지난달 말 여자프로당구협회(WPBA) 순회대회인 캘리포니아 클래식에서 5위를 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내달 초 볼티모어 대회에서는 꼭 정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1993년 프로로 데뷔한 리는 95, 96년 WPBA 연중 대회의 대부분을 석권했으며 작년 9월 세계 메이저 당구대회인 ‘비에이하스 서던 캘리포니아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당구대에 몸을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심해지자 8주일 동안 등과 목, 어깨 등을 수술 받았으며 지난 달 중순 당구교본 ‘검은 독거미의 킬러 당구 가이드’를 출간했다.
리는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었지만 운이 좋아 완쾌됐다”면서 “내가 사랑하는 당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