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몽골 총선에서 야당인 몽골인민혁명당(MPRP)이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21년부터 71년간 집권했던 공산당의 후신인 MPRP가 96년 총선패배 후 4년만에 다시 집권하게 됐다.
MPRP는 80% 개표가 실시된 3일 오전 전체 76석 가운데 최소한 69∼72석을 확보했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MPRP간부인 아야르자닌 잔니드는 기자회견을 통해 “몽골 국민이 우리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 만큼 MPRP는 몽골 사회의 빈곤문제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90년 구소련의 붕괴로 몽골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뒤 3번째인 이번 선거에서 MPRP가 승리함으로써 사회주의 색채가 가미된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집권여당인 몽골국민민주당(MNDP) 등 개혁정당은 96년 총선승리이후 시장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 빈부격차가 크게 증가한데다 최근 집권당의 잇따른 부패사건에 휘말리면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3.5%(1998년)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국민 240만명중 30%가 넘는 8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일부 도시의 실업률이 50%를 넘으면서 국민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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