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5월, 중국에서는 특이한 선발대회가 열렸다. 자기들이 전통적으로 즐겼던 꽃 10종류를 선정해 選好度(선호도)를 조사했는데 압권은 단연 梅花(매화)였다. 2등은 牡丹(모란), 3등은 菊花(국화), 4등은 蘭草(난초)가 차지했다.
우리나 중국이나 옛 선비들이 梅花를 좋아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嚴冬雪寒(엄동설한)에도 굴하지 않고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 하여 不屈(불굴)의 선비정신을 상징한다고 본 것이다. 死六臣(사육신)의 한 분인 成三問(성삼문·1418∼1456)은 號(호)를 梅竹軒(매죽헌)이라고 했다.
또 매화는 화사하게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줌으로써 새 희망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雪中梅(설중매)라는 표현은 눈 속에 핀 매화를 일컬으며 梅信(매신)은 ‘봄소식’을 뜻한다.
또한 그 열매인 梅實(매실)은 약재와 음식으로 두루 쓰이니 같은 四君子(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중에서도 제일 유용하다 하여 으뜸으로 치며 뭇 꽃의 우두머리라 하여 ‘花魁(화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이런 梅花의 상징성을 文人墨客(문인묵객)들이 놓칠 리 없다. 과연 梅花는 詩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