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가장 깊은 곳은 어디일까?
대표적인 곳은 단연 땅 밑을 다니는 지하철 운행구간. 이 가운데 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지상에서 46m 내려가 가장 깊다. 지하철 역사 깊이는 지상에서 지하철이 다니는 승강장 표면까지의 직선거리.
그러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개설한 구간 중 가장 깊은 역사는 경기 지역(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남한산성역(8호선)이다.
지상에서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무려 56m나 된다. 1년 3개월째 남한산성역에 근무 중인 이근택 역장은 “15, 16층 지하에서 근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록은 다른 지하철 노선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지하철 노선별로 가장 깊이 내려가 있는 역사는 △1호선 종로3가역(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30m) △3호선 충무로역(28m) △4호선 회현역(23m).
그러나 신금호역이나 남한산성역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이같은 깊이는 일본 도쿄 지하철과 비교해도 엄청난 깊이다. 도쿄 지하철에서 가장 깊이 있는 국회의사당 앞 지하철역의 최대 깊이가 36.1m인 점을 감안하면 남한산성역은 20m나 더 아래로 내려간 셈.
이에 따른 땅밑 근무자들의 애환도 적지 않다.
자주 햇볕을 보지 못하다 보니 근무를 마치고 땅 위로 올라가 햇볕을 쬐는 순간 30분 정도는 잠시 멍한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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