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몰라, 아무도 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놓고 미국의 유명 증권사들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미국의 경제전문 예측기관인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메릴린치 살로만 스미스 바니(SSB) 등 세계적인 증권사들마다 서로 다른 금리를 전망, 투자자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유수의 증권사들이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다른 예측을 내놓는 것은 미국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반면 달러가치가 약세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요약된다.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진영에는 메릴린치와 베어스턴이 포진해 있다.
최소 0.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는 증권사는 모건스탠리 딘 위터(MSDW)와 SSB 등.
우선 메릴린치는 현재의 통화긴축 국면이 마무리단계에 왔있다고 판단, 금리의 추가인상이 필요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금리유지를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미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FRB가 권장하는 수준인 4%(연기준)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들었다.
최근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소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 GDP 성장률이 3.5%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메릴린치는 분석했다. FRB는 적정 GDP 성장률을 연 3.5∼4%대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는 유가 상승세가 이달중 현저하게 꺾일 것으로 진단하며, 이에따라 핵심 인플레지수는 2% 안팎에 머물며 FRB의 금리인상을 자제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스턴은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산업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량의 감소와 실질 소비지출 상승세의 둔화 등으로 하반기 중 경기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MSDW와 SSB는 FRB가 연내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올려 연방기금 금리가 연 7%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인플레 억제가 아직 충분치 않고, 달러 가치가 약세기조에 진입한 점을 금리인상 불가피론의 근거로 삼고 있다.
가파른 유가 상승을 동반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한 달러의 약세기조는 임금과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 인플레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형국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