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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탈출]呼價상황 "참고자료로만 활용"

입력 | 2000-07-05 18:39:00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초단기매매가 부쩍 늘었다. 주가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활발히 매매에 임하는 것.

초단기매매의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는 호가(呼價)상황이다.

호가는 주식을 사거나 팔고자 하는 가격. 오전 8∼9시 동시호가 주문을 제외하면 호가는 5단계로 나뉘어 공개된다.

예컨대 현재 주가가 1만원인 종목의 ‘팔자’가 1만원, 1만100원, 1만200원, 1만300원, 1만400원으로 나타나는 것. ‘사자’도 9900원, 9800원…식으로 표시된다.

각각의 가격 옆에는 주문수량 합계가, 맨 아래칸에는 매수 매도주문 총 수량이 나타난다.

전문 데이 트레이더에게 기업의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하루 종일 거래가 많은 종목의 호가상황의 변화를 살피다 ‘이 때다’ 싶으면 매매에 참가한다.

호가를 볼 때는 총 호가와 중심(현 주가)에서 가까운 호가들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총 호가는 전반적인 매수 매도기반이 어떤 지를 알려주며, 주가 부근의 호가와 수량은 시시각각 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낸다.

예컨대 ‘사자’주문의 합계가 100만주인데 반해 ‘팔자’는 10만주에 불과하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가장 높은 ‘사자’주문의 수량이 점점 많아져도 마찬가지다.

호가상황의 실시간 공개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주식을 사거나 팔 생각이 없으면서도 시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대량의 허수(虛數)주문도 종종 나오기 때문.

또 호가를 점차 높여 멋모르는 ‘개미군단’을 끌어들인 뒤 차익을 챙겨 빠져나오는 작전도 적지 않은 게 현실.

증권당국은 주가조작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호가수량 공개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관투자가와 일반인들의 정보격차를 심화시킨다는 반대여론에 밀려 아직까지는 엉거주춤한 상태.

따라서 급변하는 호가상황은 어디까지나 ‘참고정보’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