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정치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건설상에 임명된 배우출신 오기 지카게(扇千景·67)보수당 당수가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공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선심성 예산을 가장 많이 집행할 수 있는 자리인 건설상은 자민당내의 모든 파벌이 노리고 있다. 부담스러운 자리에 앉게 된 오기건설상은 취임기자회견에서 “제비를 잘못 뽑은 것 같다”고 말해 회견장에 폭소가 터졌다.
건설행정을 전혀 모르는 오기는 왜 건설상에 임명됐는지를 잘 알고 있다. 조각단계에서 나카오 에이이치(中尾榮一)전건설상이 재직시의 수뢰혐의로 구속되자 자민당은 ‘복마전’ 건설성 개혁의 전시효과를 노리고 그녀를 선택한 것이다. 여성은 뇌물에 강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건설성 관리들은 업무내용을 너무 모르는 사람이 온다며 당황해하고 있다.
오기건설상은 52년 고교 졸업 후 바로 연예계 등용문인 다카라즈카(寶塚)가극단에 들어가 영화배우로 활약했다. 일본의 전통극 가부키(歌舞伎)배우와 결혼한 뒤 후지TV 사회자로 일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77년 참의원에 첫 당선된 뒤 4선을 기록했다. 그녀는 아직도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입각 뒤 황궁에서 열린 ‘각료인증식’에는 화려한 드레스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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