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자동차 소리가 이렇게 큽네까? 놀랐시요
북한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자동차경주인 통일염원 금강산 자동차 질주 경기대회 .
3일 오후 카페리편으로 도착한 경주용 자동차 하역이 이루어진 장전항.
첫 경주차가 특유의 굉음을 내며 내려오자 역사적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나와있던 북한 TV 카메라맨은 물론 세관원들도 깜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민들 반응도 마찬가지.
3일 경기코스 답사를 위해 22대의 경주용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엄청난 배기음을 내며 달리자 북한주민들은 먼발치에서 삼삼오오 모여 호기심반 경계심반 으로 구경을 했다.
민가를 관통하는 해금강 코스.어린아이들은 인민학교(초등학교) 담장에 붙어 머리만 내밀고 기차화통소리 를 내는 경주차를 구경했다.이따금 손을 흔드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식경기가 열린 4일은 달랐다.
전날 경험이 있어선지 어린 아이들은 경주차가 지나가는 길 바로 옆 잔디밭에 모여 앉아 열심히 손을 흔들어줬고 모내기를 하던 농민도 일손을 멈추고 관심을 보였다.
바로 옆에 서 있어도 눈길한번 주지 않는 북한 군인들.하지만 만물상 코스에서 경기차가 사고를 내자 경계를 서던 군인들이 합심해 차를 안전지대로 옮겨놓았다.
역시 서로 많이 접해보는 것이 통일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길인가보다.그런점에서 이번 경기는 통일염원 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렸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