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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새미소사 "구두닦이 소년 MLB 정복하다"

입력 | 2000-07-07 19:46:00


[메이저리그/스타열전]새미 소사

▼플레이 스타일▼

나쁜 선구안과 좋은 공을 기다리지 않고 초구부터 여지없이 뻗는 타격스타일로 새미 소사는 90년대 중반까지 평범한 슬러거로밖에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볼을 기다리며 치는 여유와 좋아진 선구안을 가지게 되면서 잠재되어 있던 그의 엄청난 능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소사는 슬러거로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을 지니고 있으나 힘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타자이다. 특히 낮은 쪽 공을 잘 받아치며 바깥쪽 공도 담장 너머로 날려 버릴 만큼의 막강한 파워를 소유하고 있다.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브레이킹 볼을 골라낼 줄 아는 선구안을 가지고 있으나 높은 쪽과 낮은 쪽으로 유인되는 패스트 볼에는 아직도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또, 매년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능력이 있을 정도로 빠른 발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소사는 2번의 30-30클럽을 기록했으나 최근 2∼3년 동안은 부상의 위험 때문에 도루 시도를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소사는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골드 글러브 수상 경력은 없지만 중견수를 봐도 될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송구도 일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

98년과 99시즌 마크 맥과이어와 세기의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야구 부흥에 일등 공신을 한 소사는 도미니카 태생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선수로 손꼽힌다.

어린 시절에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거리에서 구두를 닦으며 불우한 시절을 보내다가, 85년 16세가 되던 해 텍사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4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쳐 89년 6월 드디어 뉴욕 양키즈전에서 2안타를 기록,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그 해 7월 21일 당시 최고의 투수였던 로저 클레멘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하지만 불과 일주일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되고 만다.

90시즌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그는 15개의 홈런과 리그 7위에 해당하는 3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화이트삭스의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만 2할 3푼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 큰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한다.

설상 가상으로 91시즌에는 2할을 겨우 넘기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92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되고 만다.

컵스에서 첫 시즌이었던 92년 부상으로 인해 60여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보다 향상된 모습을 선보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93시즌 컵스의 주전 외야수로 시즌을 맞이한 소사는 거의 전 경기에 출장하며 2할 6푼 1리의 타율과 33홈런 36도루를 기록, 팀 역사상 최초로 30-30을 달성하며 맹활약한다.

94시즌에는 한단계 높아진 기량을 선보이며 3할의 타율과 리그 9위에 해당하는 2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확실한 간판타자로서의 위치를 굳힌다.

95시즌 36개의 홈런과 34개의 도루로 2번째 30-30을 달성한 그는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선발되기도 했다.

96시즌 처음으로 40홈런을 기록했고 97년에도 36개의 홈런을 치며 슬러거로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혀나간 그는 98년 생애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대활약을 펼치게 된다.

98시즌 5월까지 평범한 성적을 올리던 그는 6월에만 20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하며 맥과이어와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맥과이어에게 홈런 신기록의 영광을 내어 주지만 3할 8리의 고타율과 66개의 홈런 그리고 158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키는 활약을 인정받아 맥과이어를 제치고 리그 MVP를 수상한다.

99시즌에도 식을 줄 모르는 홈런포를 가동시키며 올스타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고, 맥과이어를 제치고 60홈런 고지를 먼저 올라서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60홈런을 기록했으나, 시즌 막판 페이스가 딸리며 63홈런에 머물고 65홈런을 기록한 맥과이어에게 아쉽게 홈런왕 자리를 내주었다.

2000시즌에도 소사는 팀 간판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으나 부진한 팀성적과 최근 시카고의 감독인 돈 베일리와의 불화로 위기 사항에 몰리며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 양키즈가 그의 높은 상품 가치를 인정하고 영입을 추진했으나 불발로 돌아갔고 소사는 시카고에 남기를 희망했으나 그 또한 여의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올해 33세로 전성기를 맞아하고 있는 소사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팀의 간판타자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줄 것이다.

▼대외 활동▼

소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어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국인 도미니카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투자와 기부를 하고 있으며 98년에는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모범적인 선수에게 수상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수상했다.

소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라틴계의 우상으로 평가받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이며 또한 그가 홈런을 친 다음 취하는 제스처는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표시라고 한다.

김용한 <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 from0073@dream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