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칸트의 도덕철학' 강영안 지음/조합공동체 소나무 펴냄/240쪽 1만2000원▼
이 책은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원이 출판사와 더불어 펴내고 있는 '서강 인문정신'연구총서 2권이다. 위기에 처한 인문학을 인문학자들이 살리자는 취지로 이미 1권 '한국고대사의 새로운 체계'를 펴냈다.
우리 사회는 도덕이 실종된 지 오래다. 지금 칸트를 새로 읽어야 하는 까닭은, 칸트의 도덕철학이 근대의 '도덕적 주체'의 생성을 누구보다도 정교하게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다.
도덕적 주체는 자율성의 주체라고 칸트는 말한다. 어떤 다른 법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설정한 법을 따른다는 말이다. 이러한 주체를 일컬어 '인격'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자율성의 주체는 절대적 타자성에 종속된 존재이다. 따라서 정언명령은 언제나 무시될 수 있고 도덕적 행위는 쉽게 실현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자신의 인격과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도덕적 부름이 있다는 것을 칸트는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다.
난해한 칸트의 사상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학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췄으며 시종 진지함과 평이함의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칸트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