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7일 국회 146호실 방청석에는 대구 은해사의 회주인 법타(法陀)스님의 모습이 보였다. TV중계도 제대로 안될 정도로 일반의 관심을 끌지 못한 청문회였지만 스님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평불협(平佛協)회장과 대구불교방송 사장을 맡고 있는 그에게 “왜 오셨느냐”고물었더니 “불교계에도 인사청문회를 도입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불교계가 94년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이래 선거 때면 후보 자질 시비와 분쟁으로 얼룩져 온 것은 사실. 스님은 “종교계도 대표를 뽑을 때 이처럼 투명하게 검증 과정을 거치면 분쟁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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