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기업 스토리지넷은 리눅스 진영에서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 전세계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에 맞서는 공개 운영체제 리눅스를 보급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올해 4월 태어난 스토리지넷이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달 중순 ‘야후에서 못찾는 것도 다 찾아준다’는 고성능 인터넷검색사이트 엠파스와 대용량 저장장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윈도 환경의 장비보다 가격이 월등하게 저렴한 리눅스 기반의 전산장비를 운용중인 엠파스는 저장장치 관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십대에 이르는 서버별로 저장장치를 설치해 저장용량 확장 및 기존 데이터 업그레이드에 이틀씩의 작업기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 업그레이드에 이틀씩이나 시간을 빼앗기다 보니 인터넷기업의 대표적 특징인 ‘리얼타임(Real-time)’ 확보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 스토리지넷측의 설치작업에 끝나면 이틀간의 업데이트 시간은 한나절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넷이 내세우는 기술은 따로따로 설치된 저장장치를 일괄 관리해주는 네트워크환경 저장장치 솔루션(SAN · Storage Area Network). SAN을 채택하면 서버마다 저장장치를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스템 비용이 절감된다. 저장장치 관리도 쉬워져 데이터 백업이나 업데이트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AN은 급속한 가입자 확대와 늘어나는 콘텐츠의 저장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기업과 금융회사, 이동통신업체 등에서 수요가 활발히 생겨나고 있다.
스토리지넷 김종호사장은 “국내 리눅스 보급에 걸림돌이던 대용량 저장장치 문제를 해결해 국내 인터넷 산업 및 리눅스 확산에 기여하겠다”면서 “기술력으로 외국 제품들과 당당하게 겨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토리지넷은 국내 리눅스 서버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한 리눅스원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5억5000만원의 자본금에 직원수는 10명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억원. 02-576-8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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