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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美NBC 올림픽 중계 적자 예상 깨고 "돈벼락"

입력 | 2000-07-09 18:37:00


‘공작(미 NBC방송의 로고)’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월 15일 개막하는 시드니 올림픽 중계권을 갖고 있는 미 NBC방송이 당초 적자 예상을 깨고 오히려 10억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광고 수입을 올릴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

딕 에버솔 NBC스포츠회장은 “7월초까지 광고 수입이 이미 8억달러를 넘어섰고 9월 4일이면 광고 판매가 거의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마도 최종 광고 수입은 9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솔은 또 “시드니올림픽이 적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까지 들어온 광고 수입만으로도 이미 소폭의 흑자가 났다”고 흡족해 했다.

4년전 애틀랜타올림픽 때도 중계권을 사들였던 NBC는 당시에도 사상 최대액인 6억8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짭잘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NBC는 애틀랜타올림픽을 중계하면서 저녁 황금시간대에는 미국 선수들의 경기가 아니면 전통적으로 미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인 수영, 육상, 체조, 농구, 배구 경기를 집중 편성하고 광고를 15분씩 내보내는 등 지나친 상술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애틀랜타올림픽과 달리 시드니올림픽은 미 동부지역과 12시간의 시차탓에 프라임타임에는 녹화한 것을 내보낼 수 밖에 없어 다소 맥이 빠지는데다 올림픽 개최지를 둘러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들의 수뢰 스캔들이 터지는 바람에 광고주들이 이번 올림픽경기를 외면하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35억달러를 주고 시드니올림픽부터 2002년 동계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동계 및 2008년 하계 올림픽까지 총 5번의 올림픽경기 중계권을 몽땅 사들였던 NBC로서는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IOC스캔들이 이번 경기에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못한데다 △경기중계시간이 애틀랜타올림픽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주요 경기가 생중계되는 심야 및 오전 시간대의 광고 단가가 오르면서 예상과 달리 사상 최대의 광고 수입을 올리게 됐다.

이번 올림픽은 지구촌 약 40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NBC는 공중파와 경제전문 케이블채널인 CNBC,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으로 만든 케이블방송인 MSNBC를 합쳐 총 441시간30분동안 중계할 방침.

이중 공중파에서는 올림픽 기간에 총 162시간30분을 방영할 예정이다. MSNBC는 축구 전경기의 생중계를 포함, 팀경기를 위주로 214시간을 중계하게 된다. CNBC는 매일 밤 두시간씩 권투경기를 생중계하는 등 65시간을 올림픽경기에 할당했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