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지도 초안이 완성됨에 따라 전 세계에서 유전자 관련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바이오테크 열풍 역시 지난해말 불었던 닷컴 기업 열풍처럼 ‘거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유전자 부문에 대한 투자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대만큼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올해 나스닥에 상장된 DNA분석 툴 제작업체인 시쿼놈사의 주가 추이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주당 26달러에서 출발, 3월 한 때 191.2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7월 5일 현재 주가는 44.25달러로 주저앉아있는 상태. 공모가보다는 높지만 최고점 대비 77%나 주가가 낮아 바이오테크 기업도 닷컴 못지않은 거품이 생겼다가 한 순간에 꺼진다는 점을 입증해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유전자 정보의 유출이나 연구 대상에 대한 사생활 보호를 둘러싸고 윤리적 문제 발생 소지가 크다는 점도 바이오테크 기업의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바이오테크주의 약점은 닷컴주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유전자 배열 완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므로 수익이 나려면 향후 몇 십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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