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의 2년 아성을 깨뜨리고 '별들의 잔치'에서 처음으로 홈런왕이 되는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
올시즌 2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공동 14위에 머물고 있는 소사는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1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9개의 홈런을 때려 2개에 그친 주니어를 압도했다.
특히 소사는 9번째 홈런을 155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장식, 터너필드를 꽉 메운 5만118명의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양대리그 홈런선두인 마크 맥과이어(30개·세인트루이스)의 결장으로 대신 홈런 레이스에 나간 소사는 8명의 슬러거가 출전한 1라운드에서 6개를 쳐 공동 1위로 4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랐고 칼 에버레트(보스턴)를 11-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모두 26개의 홈런을 때린 소사는 마이너리그 시절인 87년 텍사스의 가스토니아팀에서 잠시 매니저를 했던 치노 카다히아(현 애틀랜타의 구단직원)를 배팅볼 파트너로 세웠다.
한편 12일 올스타전 선발의 영광은 아메리칸 리그의 데이비드 웰스(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내셔널리그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안았다.
웰스는 15승2패 평균자책 3.44로 올시즌 양대리그 최다승을 달리고 있고 존슨은 14승2패 평균자책 1.80으로 내셔널리그 최다승과 방어율 1위. 웰스는 지난해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가 부상으로 불참, 선발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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