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제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A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내에서 애완동물 사육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안에 ‘양심 불량 개주인’ ‘개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주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경고문까지 부착해 놓고 있다. 주민 이윤경씨(30·여)는 “한여름 엘리베이터 안에서 코를 막은 채 개나 고양이의 소변 냄새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자칫 싸움이 일어날까 봐 엘리베이터 안에 경고문까지 부착했으나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B아파트 주민들도 엘리베이터에 경비원을 배치, 애완견 출입을 강제로 막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애견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개를 키우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속한다는 것이다. 아무 곳에서 대소변을 보거나 한밤중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완견 사육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주민 박영숙씨(43·여)는 “일부 개 주인의 몰지각한 관리로 피해가 생기고 있지만 피아노나 오디오 소음이 있다고 해서 이 기구들을 들여놓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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