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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상무소각장 건설社, 주민상대 소송 '파문'

입력 | 2000-07-17 00:52:00


주민들의 끈질긴 폐쇄요구 시위로 완공 1년여만에 겨우 시험가동에 들어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쓰레기소각장이 이번에는 주민대표를 상대로 한 시공사측의 거액 손해배상소송으로 다시 파문에 휩싸였다.

이 쓰레기소각장 인근 주민대표로 구성된 ‘상무소각장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소각장 시공사인 SK건설㈜은 김성희대표 등 연대회의 관계자 6명을 상대로 제기한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즉각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SK측은 지난 3일 제기한 소송에서 “김씨 등 주민대표들이 통상점검을 위한 소각로 가동중지상황을 ‘폭발’로 규정, 허위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다른 소각장 공사수주에 불이익초래하는 등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대회의측은 지난달 24일 아파트단지내 방송안내문 등을 통해 “6월22일 오후 9시경 소각장 설비 폭발사태로 소각로 1,2호기 가동이 중단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는 점검과 조정을 위한 중지가 아닌 사고에 의한 가동중단”라고 규정, SK측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시당국은 당시 “민관합동 현장조사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통상점검 및 보완작업을 일부 주민대표들이 ‘폭발사태’로 과장,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선동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주민들의 ‘시험가동 중단’요구를 일축했었다.

사업비 720억여원을 들여 98년말 완공된 이 소각장은 그동안 주민들의 ‘시설폐쇄’요구에 밀려 일년이 넘도록 소각용쓰레기조차 반입하지 못하다 민간인사로 구성된 ‘중재위원회’의 중재에 따라 5월22일부터 4개월의 시험가동 절차를 진행중이다.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