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언 존스가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세기의 철녀‘는 눈물을 흘렸다.
17일 시드니올림픽 미국육상대표선발전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호넛스타디움에 운집한 2만3000여 관중의 눈길은 온통 멀리뛰기에 집중됐다.
사상 첫 올림픽 단일대회 5관왕에 도전하는 매리언 존스와 은퇴 2년만에 복귀해 5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철녀’ 재키 조이너 커시(38)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커시의 시누이로 여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플로랜스 그리피스 조이너(98년 사망)이후 여자 단거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존스의 5관왕 가도에 최대 걸림돌이 바로 멀리뛰기.
반면 88서울올림픽에서 멀리뛰기와 7종경기를 석권한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7종경기 2연패를 달성했던 재키는 멀리뛰기가 주 종목.
하지만 결과는 존스의 완승으로 끝났다.존스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 1,2차 시기에서 6m84를 기록한 뒤 결선에서 올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7m02를 뛰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부상으로 7종경기 3연패에 실패한뒤 98년 7월 굿윌게임을 끝으로 은퇴했던 커시는 2년간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듯 1차 시기에서 6m13을 뛴뒤 4차 시기까지 6m67로 7m벽을 돌파하는데 실패하자 마지막 도약을 포기,결국 6위에 머물렀다.올림픽 3관왕에다 세계선수권 4관왕에 빛나는 철녀의 올림픽 5연속 출전의 꿈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남자 400m에서는 96애틀랜타올림픽 200m―400m를 석권한 마이클 존슨이 올시즌 최고 기록인 43초68로 우승하며 올림픽 2관왕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존슨은 24일 200m에서 최대 경쟁자인 100m 세계기록 보유자 모리스 그린과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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