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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日 모리 지에코 총리부인"총리공관 안들어간다"

입력 | 2000-07-18 19:23:00


“총리공관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남편 혼자 살라고 할 생각이다. 갈아입을 옷 정도는 갖다 주겠다.”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의 부인 모리 지에코(森智惠子·63)여사가 4월 남편이 총리가 된 뒤 처음 입을 열고 이 같은 ‘폭탄선언’을 했다. 18일 발매된 주간지 ‘포커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다.

모리총리는 현재 사저에서 살고 있다. 갑자기 총리가 되는 바람에 공관으로 이사할 여유가 없었다. 21∼23일 오키나와(沖繩) 선진8개국(G8)정상회담이 끝나면 이사할 예정. 그러나 안주인이 안가겠다고 한 것. 그 이유에 대해 지에코여사는 “총리공관으로 이사를 갔다가 곧바로 쫓겨나면 얼마나 창피한가. 모양이 우습게 된다”고 했다.

최근 남편이 취임 100일을 맞은 데 대해서도 “오로지 매스컴의 공격을 받으며 인내해온 100일이었다”며 억울하다는 말을 했다. 예상 밖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남편과의 가정생활에 대해 “남편은 집에 돌아와 화풀이를 하는 법이 없고 나도 바깥일에 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에코여사는 인터뷰와 사진촬영을 싫어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22일 G8정상회담 참석자를 위해 모리 부부가 만찬을 주재하게 돼 있어 공식석상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