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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삼성 "이승엽만 빼고 다줄께?"

입력 | 2000-07-19 13:53:00


삼성 신임 신필렬 사장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4일 취임한 신사장은 경영인으로는 명성을 얻고 있지만 스포츠에는 문외한이다.

삼성의료원 행정부원장을 지낸 그는 감각이 뛰어나 조만간 스포츠계의 흐름도 파악하겠지만 현재는 분명한 비전문가.

신사장도 "경남고 출신이라 야구에 관심은 많지만 현재는 야구계 사정을 잘 모른다"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받아야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전임 한행수 사장이 8개구단 사장단 모임에서 한 약속 때문이다.

각 구단 사장들이 SK의 전력보강 방안에 대해 한마디씩할때 한사장도 덜컥 공언을 했다.

"삼성이 만약에 10연승을 하면 SK가 원하는 선수를 트레이드시켜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승엽은 제외입니다."

그런데 삼성이 최근 파죽의 13연승을 기록했고 공교롭게 대표이사를 신사장이 맡게 된 것이다.

더욱이 지난 14일 이취임 인사차 KBO를 방문한 한-신사장은 다른구단 사장들로부터 약속을 확인까지 당했다.

"한사장, 사장직과 함께 약속도 신사장에게 넘긴거죠."

한사장과 신사장은 웃으면서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여하튼 한사장은 떠났고 공은 신사장에게 넘어온 것이다.

물론 문서화된 약속이 아니기에 모른체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장들끼리의 신의를 저버릴수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SK는 아무런 기색도 없다.

SK가 내밀카드를 궁리에 궁리를 해보지만 속 시원한 답이 있을리 만무.

그렇다고 SK 안용태 사장에게 전화를 해 "누구를 드릴까요"라고 할수도 없는 상황.

그렇지 않아도 팀정비와 선수단 사기앙양책 마련 등 산적한 업무에 머리 아픈 신사장은 이래저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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