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에서 성적은 절대적인 바로미터다.
그 이상도,그 이하도 아니다.
성적이 좋으면 감독이고 선수고,가릴 것 없이 성취감은 물론이고 승리수당을 비롯해 격려금 등 돈이 작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성적이 바닥권이면 팀사기는 저하되고 선수단이나 구단에 내분마저 생긴다.
2000삼성디지털 프로축구 K리그 하위권에 처져있는 한 구단의 얘기다.
이 구단관계자들이 게임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숙소 근처의 한 식당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연패에 빠져 선수단과 구단 분위기가 엉망인데다가 이날도 승부차기 끝에 패배를 한데 있었다.
저녁이니 당연히(?) 소주잔이 돌았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을까.
모두 패배의 나쁜 기분 속에서도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패장인 감독이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 탓이었다.
한 구단직원,취기도 오른 김에 감독에게 술잔을 권하며 다가앉아 하는 말.
"감독님,해도해도 너무 하네요.어떻게 이렇게 질 수가 있나요.정말 너무 합니다."
말이야 별 뜻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그것도 승부로 먹고사는 감독에게 이런 말은 분명 위험수위를 넘는 말이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만 둬야한다는 말이나 마찬가지.
그 감독, 순간적인 돌출발언에 잠깐 당황하며 그 말이 가진 속뜻을 아는지라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망설이고 있을 때.
이를 진화하고 나선 사람은 바로 단장이었다.
"야,*** 새끼야. 너,저기 가서 조용히 못 있어. 해야할 말이 있고 아닌 말이 있는거야."
그러자 일단 사태는 진전.
그러나 취기도 올랐고 이미 한번 내뱉은 말도 있어 그 직원은 자리에 돌아가서도 코치를 붙들고 또 다른 직원을 잡고 현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막 쏟아냈다.
사태가 이쯤 되자, 감독도 참을 수 없는 지경.
큰 소리로 한마디를 건넸지만 멋적은 건 감독, 자신이었다.
단장은 "손님들이 있는데 이런 꼴을 보여 죄송하다.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요"라며 넘겼지만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
성적이 좋지 않다보면 내우외환에 휩싸이는 법인가보다.
누가 누구를 탓할 일이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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