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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섹스]남편들이여, 눈을 집으로 돌려라!

입력 | 2000-07-19 14:49:00


"남편들이여, 눈을 집으로 돌려라! 집에도 아름다운 여인이 있으니..."

"정자 전쟁"이라는 소설이 있다.

인간이 이성적이지만 성문제에서는 동물적인 본능에 이끌려감을 그려낸 책이다.

관계가 소원해진 주인공 매슈와 아내 루시는 아이를 낳기 위해 수년간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과는 무소득.

결국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된 매슈는 친구에게 정자 기증을 부탁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정자만 제공하기로 했던 친구가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충동에 못이겨 아내 루시와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위 불륜이 된 것이다.

서구에선 정상적인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10% 정도가 그 아버지의 아이가 아니고 일본에선 아내의 혼외관계 경험률이 여섯명중에 한명꼴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날이 갈수록 느는 추세라고 생각된다.

지난달에 내원한 30대 후반 남성.

나는 그에게 걱정스럽게 얘기했다.

"선생님은 아이를 낳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말을 들은 그의 눈은 빛나며 입은 함지막하게 벌어졌다.

"정말이죠"라고 재차 확인하는 이 남자는 아이 둘을 낳고 정관수술을 받았다고.

마음놓고(?) 외도를 하던중 상대 여자가 임신했다고 하자 걱정이 돼서 병원을 찾았던 것이었다.

바람피우는 남자의 상대는 여자다.

일본의 성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일본 주부들의 경우 거의 아슬아슬한 단계까지 가 있는 사람이나 기회가 있으면 언제라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까지 계산하면 열명중 여덟은 불안한 부류라고 말한 적도 있다.

우리라고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남편들이여! 눈을 다른 여자가 아닌 집으로 돌리자.

당신의 아내도 외로움에 떨고 있을지 모른다.

박현철 (비뇨기과 전문의/웅선남성크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