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째 승리가 없고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입원했다.게다가 맞상대는 일본인 투수.
LA다저스 박찬호(27)에게 21일 오전 11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전반기 중반 5연승을 달리는 등 단숨에 9승에 도달했던 박찬호는 지난달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부터 한달간 5게임에서 승수쌓기에 브레이크 가 걸렸다.특히 삭발까지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16일 후반기 첫 등판 애너하임 엔젤스전에선 무더기 볼넷(7개)을 내주며 패전.
박찬호가 패한 다음날 다저스 데이비존슨감독은 현기증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그에겐 더할 수 없는 부담.하지만 로키스전에선 선발예고된 일본인 투수 요시이 마사토를 제물 로 반드시 10승 고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메이저리그에서 한일 선발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박찬호는 시즌 개막전인 4월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해 2이닝 8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이라부 히데키에 한판승을 거뒀다.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이라부와 달리 요시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뿌리는 타자를 현혹하는 기교파 스타일. 98년 메이저리그에 입문, 2년간 뉴욕 메츠에서 18승(16패)을 따냈으나 올해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뒤 4승10패 평균자책 5.71로 부진하다.
박찬호가 신경써야 하는 점은 오히려 요시이보다는 방망이쪽이다.로키스엔 내셔널리그 타격선두 토드 핼튼(0.381)과 간판타자 래리 워커(0.324)가 있다. 또 박찬호를 상대로 타율 0.435 7타점을 기록중인 천적 타자 네이피 페레즈도 부담스럽다. 개인통산 로키스전적은 11경기에서 3승3패에 평균자책이 무려 무려 7.29.
하지만 10승 달성여부는 전적으로 박찬호가 흐트러진 투구밸런스와 평정심을 되찾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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