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밴드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 해방구’로 자리잡은 록 페스티벌. 60년대 중반 ‘우드스톡’ 이래 미국의 ‘롤라펄루자’ ‘릴리스페어’,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일본의 ‘후지’ 록페스티벌 등은 원시상태의 인간과 록의 ‘접속’을 꿈꿀 수 있는 이상향이다. 한국에서는 99년 7월말 인천 송도에서 국내 첫 록페스티벌인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이 열렸으나 악천후로 록마니아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올 여름에는 ‘한국판 우드스톡’이 네곳에서 열린다. 7월28일 ‘소요 록페스티벌2000’을 시작으로 8월 중순에는 속초 창원 하남 등 세 도시에서 거의 동시에 열린다. 참가 가수 팀이 인디 밴드를 포함해 300여개에 이르고 예상 관람 인원만해도 40여만명을 넘길 전망.
소요 페스티벌은 미군 기지촌을 연상시키는 동두천시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역 교사와 시민 등이 주최하는 행사다. 이같은 취지에 따라 록동호회와 청소년 록경연대회 등 아마추어 위주의 행사가 28, 29일 이틀간 이어지고 30일에는 록밴드들이 공연한다.
속초에서 열리는 ‘코리아 록페스티벌’은 국내 최대의 록축제. 참가팀이 170여팀에 이르고 12만여평의 부지에 마련된 5개 스테이지에서 각각 다른 행사를 펼치는 등 해외 록축제에 버금갈 정도의 규모다. 중국의 한족가수 최건, 록의 대부 신중현, 일본의 신중현으로 불리는 이마와노 키요시로 등을 비롯해 국내 록계의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000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 하남’은 지난해 열렸던 송도 트라이포트에 이어지는 무대로 ‘그린데이’ 등 해외 유명 록밴드들이 참가하는 게 돋보이는 특징. 3개 무대에 디지털 시대의 록, 테크노 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창원에서 열리는 ‘포에버 피스 2000’은 전통적 의미의 우드스톡이 아니라 이틀 간의 대형 록콘서트의 성격이 짙고 캠프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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