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8·15에 북한의 교향악단이 서울에 와서 공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렇듯 남북교류가 확대되는 것을 감안해 남북을 연결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방안을 마련하라”고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설악산 금강산을 연결하자는 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김위원장에게 당장 통일이 아니라 전쟁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서 20∼30년, 아니면 30∼40년 후에 통일을 하자고 했다”면서 “북한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관현악단은 ‘국립교향악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립교향악단’은 북한정부 수립 직후 창단된 북한의 대표적 관현악단. 고전음악과 북한의 창작곡을 비슷한 비율로 연주하며, 서양악기와 함께 개량 국악기도 편성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말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수학한 재일교포 출신 지휘자 박태영씨(서울시 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는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연주 수준은 한국의 오케스트라보다 훨씬 높으며 일본의 대표적 교향악단인 NHK교향악단과 견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악단은 98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음악회’에서 지휘자 박범훈,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등 남쪽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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